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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 싸이클선수 故 정수정 어머니가 쓴 편지

상주뉴스

by 상주문경로컬 2012. 5. 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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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싸이클 훈련중  사고사로 숨진 故 정수정 어머니가 daum 아고라에 올려진 편지 글을 소개합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사랑하는 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구구절절히 쓰내려간 내용에

눈물을 감출수가 없네요. 그날 영결식장에서 정말 목을메어 우는 수정이 母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읍니다.

유족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함께 애도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내 딸 수정아..

 

싸이클 탈 때 세상 가장 멋졌던 내 딸..

 

항상 세상에 하나뿐인 내 작은 딸이라 너를 불렀것만..

 

너와 함께한 7년 엄마는 행복했고 감사하고 늘 자랑스러웠다..

 

내 딸, 세상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이 최고라고 했던 내 작은 딸..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았던 우리 딸을 엄마는 보냈다..

 

내 가슴으로 낳아서 내 가슴에 너를 묻었다..

 

엄마 힘들어도 너와 오빠와 언니, 그리고 너희들이 사랑하는 동생 영후가 있어

 

엄마는 힘든지도 몰랐는데..

 

올해는 오빠도 선생님이 되었고, 언니도 대학을 졸업하고 작업치료사 선생님이 되어서

 

엄마는 가슴 벅찼단다..

 

내 사랑하는 작은 딸..

 

다음 세상에는 일찍 만나서 더 오래오래 같이 살자..

 

울릉도에서 태어나지 말고.. 육지에서 태어나 많이 얼굴 보고..

 

많이많이 부대끼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

 

엄마가 너무 먼 곳에 있어서 휴가때면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다음 세상에 만나면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예뻐해 줄게..

 

엄마는 7년 최선을 다했고 그걸로 위안을 삼으련다..

 

네가 멋진 파파라고 입력해 놓은 아빠도 많이 챙기고 오빠, 언니, 영후에게 최선을 다할거다..

 

네가 독하다고 했던 멋진 엄마 힘내서 더 열심히 살게..

 

태극마크 달고 울릉도에 온다던 내 딸..

 

우리 작은 딸.. 언니들이랑 저 세상 갈 때는 절대 자전거 타고 가지 말고..

 

이번에 우리 수정이랑 같이 간 은미, 민정이..

 

은미 네가 맏언니로서 민정이랑 수정이 잘 챙기고 보살피고 있어주렴..

 

끝으로 우리 수정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분, 너와 약속을 못 지켰다는 우성하 코치님, 우리 수정이를 마음에 품었다는 영천 생활체육회 정선아 선생님, 수정이를 싸이클 선수로 발을 들여놓게 해주신 현 경북도청 최인호 장학사님, 5년간 열심히 지도해주신 임감독님 장코치님, 울릉도 군수님을 비롯한 울릉도 분들과 수정이 아빠 친지, 친구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론 내 딸이 사랑했던 싸이클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후원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찾아와주신 우리 수정이 친구들, 싸이클 선수님들, 장례식을 잘 치루도록 도와주신 노블레스 장례식장 관계자 여러분, 상주시청 직원분들, 51일 포항에 도착해 우리를 구미까지 태워다주신 택시 아저씨, 싸이클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201256

 

수정이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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